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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black midi - Cavalcade (2021)albumreview/2021 2021. 7. 27. 16:54
https://en.wikipedia.org/wiki/Cavalcade_(Black_Midi_album) black midi – Cavalcade
Released : 05/28/2021
Genres : Avant-Prog, Jazz Rock, Math Rock
Rating : 4.4 / 5 (outstanding)
“Time winding down, Slowly, Slowly.” - in 'Slow'
블랙미디(black midi)는 2017년에 영국 런던에서 결성된 익스페리멘탈 록 밴드로, 데뷔 3년 차에 발매한 첫 정규 음반인 ‘Schlagenheim’의 높은 평가와 함께 주목을 받았다. 이어 최근 발매된 2집 ‘Cavalcade’는 강한 포스트-펑크의 영향권에 있던 전작과는 달리, 아방가르드-재즈 작법이 접목되어 다시 한번 장르 팬들의 흥미를 자아냈다.
본작은 전반적으로 산발적인 프로덕션의 연속이다. 트랙과 트랙은 물론 하나의 곡 안에서도 여러 가지 작법이 뒤섞여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듣는 이들을 잦은 빈도로 환기시킨다. 갖가지 악기들이 산만하게 엉켜있기는 하지만, 명문 BRIT School 출신인 밴드 멤버들다운 탁월한 연주력은 곡 진행에 있어 흐트러짐이나 빈틈이 없게 만든다. 특히 유년 시절부터 천재 드러머로 세간에 알려졌던 모건 심슨(Morgan Simpson)의 재즈 드럼 퍼포먼스는 발군으로, 본작의 중심이 된다.
크게는 아방가르드-프로그레시브 록, 재즈 록, 익스페리멘탈 록의 형식을 따른다. 같은 분야 선배격 뮤지션인 킹 크림슨(King crimson)의 텍스쳐, 스완스(Swans)의 파괴적 기승전결 등의 영향이 짙게 느껴지면서도, 그들의 전작인 ‘Schlagenheim’에서부터 주로 사용되어 왔던 포스트-펑크와 매스 록의 작법이 배제되지 않아 독자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그들이 가장 잘 사용하는, 기반이 되는 장르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하이라이트는 ‘John L’에서 ‘Slow’까지 이어지는 앨범의 앞쪽 절반으로, 걸출한 연주력을 기반으로 한 고밀도의 파괴력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각 트랙이 서로 다른 장르임에도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점 또한 훌륭하다. 특히 3번 트랙 ‘Chondromalacia patella’의 엔딩으로부터 4번 트랙 ‘Slow’에 안착하는 듯한 연출과 동시에 시작되는 강렬한 리프는 듣는 이의 집중을 간단히 빼앗는다.
유일하게 아쉬운 점은, 안 그래도 난해한 앨범이 지나치게 난해한 가사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이는 전위적 작법으로써 의도적이었는지, 혹은 별다른 고뇌 없이 대충 쓰인 것인지 의문을 갖게 만든다. 하지만 그런 단점을 상회하고도 남는 사운드적 완성도가 이 앨범을 2021년 최고의 앨범으로 평가되도록 한다.
Track listing :
1. John L
2. Marlene Dietrich
3. Chondromalacia patella
4. Slow
5. Diamond Stuff
6. Dethroned
7. Hogwash and Balderdash
8. Ascending Fo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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