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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야야(YAYA, 夜夜) - 곡예(Circus) (2011)albumreview/anniversary 2021. 9. 15. 05:05
http://www.yes24.com/Product/Goods/5661773 [10th Anniversary Review]
야야(YAYA, 夜夜) - 곡예(Circus)
Released : 09/15/2011
Genres : Avant-Prog, Tango Nuevo, Jazz Rock
Rating : 4.1 / 5 (attractive)
“깊어가는 밤을 따라, 짙어버린 목소리로, 구걸하는 사랑노래.”
<폭풍처럼, 불꽃처럼>
“곡예”는 싱어송라이터 아야와 드러머 시야로 구성된 2인조 종합예술 단체인 야야(夜夜)의 데뷔 앨범으로, 야야에게 ‘2010 올해의 헬로루키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곡(‘푸념전쟁’, ‘춤’)이 수록되어 있다.
본작에는 록 밴드 사운드에 클래식, 재즈, 탱고가, 또 각종 전위적이고 해체적인 작법이 장치되어 있다. 아트/프로그레시브류 여성 싱어송라이터인 시이나 링고(椎名林檎), 피오나 애플(Fiona Apple) 등의 뮤지션의 음악과 장르적 유사성을 보이는데, 본작이 차별성을 갖는 주요점은 재즈, 탱고(누에보) 사운드를 주로 사용함으로 집시, 유랑단, 카바레, 서커스 등 주제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서양 고전적 소재의 정서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또한 의미를 알 수 없는 주문을 포함, 4개 이상의 언어의 활용이 다채롭고 화려한 느낌을 더하는 동시에, 본작을 철저히 반-대중적이며 개인적인 작품으로 기능하게 한다.
하이라이트는 인트로부터 시작된다. 오르골의 태엽을 감자 잠시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돌아가는데, 이윽고 강렬하고 음산한 연주가 시작되며 어딘가로 걷잡을 수 없이 빨려 들어간다. 이윽고 도착하는 ‘거미의 숲’은 가히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담고 있다. 숨 막히게 질주하는 건반과 구슬픈 현악이 조화될 듯 말듯하며 불안정하게 진행되다가, 순간 무언가가 끊어진 듯 급격하게 느려지다가, 다시 질주한다. 의미를 알 수 없는 언어를 비전형적 창법으로 토해내는 부분도 곡의 불편한 정서를 탁월하게 표현해내며, 야야표 음악의 전위적 성질을 대표한다.
또 눈에 띄는 파트는 10번 트랙 ‘춤’으로, 7번 트랙 ‘고양이 춤’에서 동일 소재의 한정 범위가 확장되는 부분이다. 7번 트랙 ‘고양이 춤’에서는, 사랑에 좌절하여 마물이 되어버린 복수를 품은 존재가 고양이라는 소재로 다소 귀엽게 묘사되는 한편, ‘악몽과 소문에 가려진 따뜻한 음성’, ‘구해줘, 꺼내줘’ 등의 가사에서 잔혹함이 조금씩 드러난다. 이어지는 트랙인 ‘폭풍처럼, 불꽃처럼’, ‘푸념 전쟁’에서도 마찬가지로 사랑에 대한 좌절과 구걸, 덧없는 푸념을 노래한다. 이윽고 10번 트랙 ‘춤’에서 복수를 품은 존재의 살의와 저주가 본격적으로 묘사되는데, 곡의 연출이 압권이다. 건반, 현악, 드럼, 기타 멜로디, 왜곡된 보컬까지 모두 각자를 강하게 주장하는데, 그러한 부조화와 불편함이 잔혹한 가사와 맞물려 완벽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곡의 연출도 연출이지만, 소재의 범위가 확장되는 제목 및 트랙 배치 또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방법론이기에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온다.
본작의 감상에서, 양면성과 그것이 주는 불편함에 주목하게 된다. 밤의 화려함과 어두움, 삐에로 가면의 즐거움과 슬픔, 사랑과 폭로, 차가움과 뜨거움. 화자는 대립하는 것들 사이에서 줄타기하며, 관람객들을 끊임없이 불편하게 한다. 그렇게 “곡예”가 완성된다.
Track listing :
1. 곡예
2. 거미의 숲
3. 바람아 불어라
4. Damper
5. 폭로
6. 444
7. 고양이 춤
8. 폭풍처럼, 불꽃처럼
9. 푸념 전쟁
10. 춤
11. 독
12. 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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